반클리프아펠 특별전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Van Cleef & Arpels Saudi Arabia in Riyadh

3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너무 추운 이상기온의 사우디
덕분에 수영장도 못 가고 한가로운 주말 반클리프아펠 전시회가 있다길래 구경 가본다.
남편이 직접 알아보고 예약해서 웬일인가 했더니 무료관람
그래도 예약한 성의에 박수를 보내마...

포스터 색감부터 심상치가 않다.
내셔널뮤지엄 안에서 하는 거구나

무료관람이지만 사전에 신청해서 QR코드를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다.

온 김에 내셔널뮤지엄도 한 바퀴 둘러본 후 반클리프 전시회로 입장한다.

들어가자마자 한쪽에서 아이들을 위한 아트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예약해야 하나 보다.
온 김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서 두리번대니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오늘 다음타임에 안 오는 아이가 있으면 껴주고 아니면 다음예약은 3월에나 자리가 있다네
일단 예약해 뒀더니 바로 저녁 7시 타임 자리가 나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서 3월 자리에 예약을 걸어두었다.

전시관에 입장
디지털 미디어아트랑 함께 콜라보한 전시회
조명 색상 너무 아티스틱하고 쇼윈도 배치 각도 하며 모든 게 예술적인 구도

반클리프아펠의 시대별 콘셉트와 컬렉션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오디오가이드라도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


내 마음을 사로잡은 빈티지 회중시계
무려 1912년 빈티지이고....
자연산 화이트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

가까이서도 찍어보았지만 사진으론 절대 담기지가 않네

아직 6살밖에 안된 꼬마지만 다른 데서보다 얌전히 잘 구경하는 걸 보니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클래식하고 좋은 안목을 가지기를 소망하며 ㅎㅎㅎ

예술적인 나비 브로치
디테일을 담지 못해 너무 아쉽다.

그밖에 이런 뜻밖의 오브제도 많았고
100년 전 컬렉션에는 그 당시 쓰이던 고급 화장품케이스나 손거울 립스틱 보관함 등 휘둥그레할 만큼 화려하고 갖고 싶은 것투성이

중간 쯔음엔 보석 세공하는 비디오도 관람할 수 있었다. 앉아서 잠시 감상하며 저런 직업이야말로 엄청 전문성 있고 아티스틱하고 엄청 특별한 기술이 아니냐며 손이 야무진 딸의 미래로 어떨지 상상해 보며 프랑스 유학 계획을 잠시 세웠다가 ㅋㅋㅋ 일어났다.

클레오파트라가 착용했을법한 순금의 장신구들
자세히 보면 말 브로치의 디테일이 엄청나다.
나이가 들수록 바른 자세와 진짜보석이 여자를 빛나게 한다는데 심플한 거 좋아했던 나도 어느 순간부터 보석은 무조건 반짝이고 크고 화려한 게 좋아졌다.
물론 같이 사는 분은 아직도 내 취향이 소박하길 원하는 눈치이지만 얼마 전에 본 다이애나비가 끼고 있던 아쿠아마린 링 사진을 본 후로 잊히지가 않네

이거.....
나란 사람 역시 언제나 스케일이 크지..... 하필 꽂힌 게 17캐럿이 웬 말이야

애니웨이...?
이제부터 익숙한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한다.

젤 눈에 익은 알함브라 컬렉션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모양을 본떠 알함브라 궁전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아랍풍 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단다.
이거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쇼윈도 조명아래에서 보니 괜찮네
그린이나 블루컬러가 아라빅타일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내 제일 예쁜 것 같다.

그렇지만 여기서 딱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난 이걸 고르겠다!
역시 100년 된 빈티지 다이아몬드 브로치
100살 생일 때 선물 받기로 약속했다.

바깥에 나가보니 피크닉을 즐기러 온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다들 아라빅 카펫을 깔고 차랑 간식을 먹고 아이들은 뛰어다닌다.

전시기간이 2023년 4월 15일까지이니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