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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름엘셰이크 Sharm el-Sheikh 픽 알바트로스 팰리스 PICK ALBATROS PALACE 올인크루시브 레스토랑 소개

세모이_ 2023. 2. 25. 14:18


호텔에 입장하자마자 채워주는 팔찌

이걸로 앞으로 3박 4일을 먹고 마실 예정이다.
착용감과 재질이 편해서 며칠 착용하고 있기에 나쁘지 않은데 악세서리에 안 익숙한 남편은 계속 푸르고 싶어 했다.



리셉션에서 받은 레스토랑 시간표와 소개

식당은 5개가 있고 나머지 바와 푸드코트 등 여러 개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의미가 없다.

모든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가 거의 다 비슷 아니 똑같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냥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먹었다.



실란트로라는 이 레스토랑만 전 일정 중 한번 예약해서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마지막에 후기를 쓸 예정



식당은 대체로 전부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다.


테이블 위는 항상 가지런히 세팅이 되어있고
이 많은 인원을 커버하며 깨끗이 운영된다는 점이 놀랍다.


처음 방문한 곳은 오리엔탈푸드와 이탈리안식당이었는데 역시나 두 식당의 메뉴가 거의 같다.


처음이니 구경 겸 사진을 좀 찍어두었다.

참고로 이런 뷔페스타일의 케이크이지만 한국에서 한 조각에 만원에 파는 케이크에 뒤지지 않는 맛이라는 점

중동의 디저트는 항시 감동이다.


과일코너


베이커리


수프

여기가 러시아인가 할 정도로 러시아관광객이 무척 많은 샤름엘셰이크

그래서인지 모든 메뉴에 러시아어 설명이 써져 있고 러시안 요리사도 많으며 러시아스타일 음식이 많다.

심지어 자꾸 남편한테 카자흐스탄 사람이냐고 묻고 ㅋㅋㅋㅋㅋ 루블 가져와서 돈 바꿔달라고 하고

아무튼 저 수프 또한 러시아스타일인데 약간 이해하기 힘든 스튜스타일의 기름과 아주 묽은 스톡탕?.... 같은 음.....


따듯한 음식 코너

대부분의 메뉴가 소고기스튜, 치킨요리, 해산물조림, 생선튀김, 찐 야채, 구운 야채, 감자요리, 커리,  피자와 파스타 등으로 있을 거 있는 그런 느낌


주류와 음료, 그리고 커피코너


이렇게 어린이 공간이 마련된 식당이 두 곳 있는데 혼자 만화영화 보며 여기서 먹겠다고 하길래 혼자 두었더니


정말로 혼밥을 즐긴다.


그렇다면 우린 오붓하게 둘이 먹어야지

요즘 식사하는 순서를 조금 시스템화하는 중이라서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를 지키려고 노력 중

(하지만 디저트를 못 끊었다는 사실)

모든 식당에 오일과 식초가 준비되어 있어서 내 스타일로 드레싱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었다.


무언가 잘못된 미트볼 스파게티


그리고 더 잘못된 크림스파게티

중동에서 파스타는 절대 기대하면 안 된다.
사우디도 마찬가지지만 파스타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고 그냥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상하니까ㅋㅋㅋㅋ

면은 푹 퍼지고 소스맛은 이상하다.
이건 여기가 이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원래 이 지역의 특성상 이렇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직접 요리사가 오픈키친에서 즉석으로 팬에 조리해주는 파스타인데 나중엔 남편이 저 부엌이 아깝고 저 프라이팬이 아깝다고 나보고 이탈리안 요리사로 취직하라고 할 정도ㅋㅋㅋㅋㅋ


부족한 탄수화물은 케이크로 채우고
숙면을 위해 마그네슘도 섭취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좌석이 점점 차고 매일밤 모든 식당에서 한 번의 생일축하 이벤트가 열렸다.

북까지 치면서 아주 소란스럽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데 이런 음치들은 처음 본다 싶을 정도로 음정이 불분명한 생일축하노래를 부른다.



다음날 조식은 또 다른 레스토랑


약간 펍의 느낌이 나는 곳이고 축구경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곳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저녁에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요거트와 야채
그리고 빵과 커피를 마신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메뉴를 몇 가지 찾았는데 양배추와 양파와 호박을 찐 요리와 치킨샤와르마라고 볶아주는 고추잡채스타일의 치킨철판요리, 그리고 해산물을 토마토스튜에 찐 요리와 소고기스튜, 내 사랑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버섯 가지 등을 구운 채소요리

이 정도로 내가 먹을만한 것들이 정리되었다.

이곳 음식의 악평이 꽤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메뉴가 종종 있고 재료가 그렇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 3박 4일을 무난히 지내게 했다.


그리고 주류와 음료도 인클루시브이기 때문에 텀블러 사용을 추천한다.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수도 있고 수영하다 추울 때 따듯하게 녹차를 마시니 유용했으며 얼음을 가득 달라고 해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도 있었다.


남편은 밤마다 혼자 바에 갔다.

나더러도 가서 즐기라고 했지만 애끓는 모성애와 절주결심으로 인해 즐길 사람이나 많이 즐기라고 매일 밤 보내주었더니 내가 잠이 들면 돌아오곤 했다.

드래프트맥주와 와인 그리고 칵테일까지 안 되는 게 없는 바, 이게 1박 30만 원가량의 숙박비에 모두 포함이라니 퀄리티를 막론하고 속된 말로 개이득이 아니냐며

하루에 남편이랑 내가 마신 맥주만 해도 작은 컵이지만 못해도 10잔 커피는 6잔을 마시는데 뭔가남나싶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성비로 따지면 고마울정도



커피매니아인 나는 제발 커피가 맛없지 않기만을 바랬는데 딱 못 먹을 만큼 맛없지는 않은 수준의 커피

원래 식은 커피를 좋아하는데 이건 그나마 뜨거울 때 마실만하고 식으면 맛이 없어져서 얼른 마셔버려야 한다.


TEA 중에 유일하게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녹차는 요즘 의식적으로 챙겨마신다.

70도 이상의 물에서 우려 야한 다는 점 그리고 레몬을 곁들이면 비타민 효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니 남이 썰어놓은 레몬이 준비되어 있을 때 잘 활용하기로



요건 풀 옆에서 애 감시하며 앉아있을 때 남편이 가져다준 칵테일

딸기맛이 나고 맛은 꽤 괜찮았다.

하루는 풀에 들어가 끌려다니면서 슬라이드를 타고 하루는 제발 살려달라고 졸라서 눈으로만 애를 감시하는데 '물가에 내놓은 애'라는 말이 있듯이 물에서 노는 애 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면 안 되니 노는 걸 보고 있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방년 5살 지 입도 입이라고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계속 컵라면 달라고 조르는 통에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풀바에서 주니 얼마나 꿀맛이겠어......

한 컵을 다 먹더니 한 개 더 먹고 싶단다.

물놀이 후 먹는 컵라면이 꿀맛 이기는 하지


마지막날 저녁은 아까 그 예약해서 한 번 갈 수 있다는 실란트로에 예약해 두었다.

시푸드와 믹스그릴, 스테이크 중 선택해서 예약해야 하는데 씨푸드1. 스테이크 2 선택했다.


디저트가 같으면서 조금 다른 것이 데코레이션에 생과일이 올려져 있다.

아래에 있는 초콜릿케이크는 당장 아티제 쇼윈도에 올려놓고 8000원에 팔아도 솔드아웃될 그런 맛이라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막 2.3조각씩 먹어치웠다.

집에 가서 운동해야지 뭐



드디어 러시아 국물 같은 수프가 아닌 크림수프를 먹을 수 있었다.

생선이 들어있는 오묘한 맛인데 셋다 끝까지 먹은 걸 보면 맛이 괜찮았나 보다.

라자냐라며 가져다준 잘못된 요리

태어나서 라자냐를 한 번도 못 먹어본 사람이 만든 맛이다.


스테이크는 계속 다른 식당에서 먹던 그 소고기스튜와 같은 맛에 모양만 달랐다.

하지만 이게 또 맛이 괜찮아서 잘 먹었네


시푸드를 두 개 시킬걸
연어구이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깔라마리 4개 새우구이가 나왔는데 이건 뭐 딱 맥주안주라서 마시던 와인을 집어치우고 드래프트비어를 다시 주문했다.


혼자만 밤마다 즐겨 나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던 남편이 애를 데리고 먼저 퇴장하고 나는 디저트를 조금 더 즐기고


에스프레소까지 마시고


밤 9시에 시작되는 쇼를 기다리며 혼자 바에 가본다.


모히또를 한잔 마시며 혼자 보낸 시간은 행 복
이미 좀 취해서 그랬는지 모히또가 꽤 맛있었다.

그리고 나는 약간 취한 채로 9시의 매직쇼에 도우미로 뽑혀 국제마술무대에 데뷔도 했다는 점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뛰어난 무대매너가 빛을 발했던 순간!!

레스토랑 후기가 쓰다 보니 몹시 길어졌네

온라인수다도 아니고 길다 길어

그래서 이만 씁니다.